대완화의 실질 GDP와 물가의 변동성이 현저히 감소하는 시대배경, 대침체와 뉴노멀의 시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경기 침체였습니다. 대완화의 시대와 대침체와 뉴노멀의 시대에 대해서 알아보고, 고전학파적 접근과 케인즈적 사고의 발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완화의 시대 : 내생적 성장이론
1980년대 중반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의 20여 년간은 대완화의 시대 또는 대안정기라고 불립니다. 다른 시기에 비해 국내총생산과 물가의 변동성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1880년 이후 경기변동성이 가장 높았던 1911~1950년 기간 동안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의 변동성 대비 1990년대의 변동성은 17%에 불과했습니다. 이 시기에 경제가 안정화될 수 있었던 데는 대체로 화폐금융정책과 재정정책 등 정부의 정책대응능력 향상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안정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전 의장은 장기간 지속된 경제 안정에는 행운적 요소가 다분히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장기적인 안정을 보이면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변동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과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은 1970~1986년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던 경제성장 연구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실 1940년대 케인즈의 총수요이론을 동태화 시킨 해로드-도마의 성장모형과 1950년대 중반 솔로우의 신고전학파 성장모형 이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86년과 1988년에 각각 폴 포머와 루카스가 발표한 논문으로 시작된 내생적 성장이론은 마침내 신고전학파 성장모형의 이론적, 실증적 결함을 상당 부분 극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장기적 경제성장의 결과 나타난 국가 간 생활수준의 '대격차' 문제는 거시경제학의 중심 연구분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대침체와 뉴노멀의 시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가 도래하면서 1980년 중반 이후 지속되어 온 '대완화의 시대'는 '대침체의 시대'로 돌변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오늘날 대부분 거시경제이론의 가정이 현실세계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특히 기존 새고전학파와 새케인즈학파가 개발해 온 정교한 수학적 모형의 기본 가정과 복잡한 현실문제 간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1930년대 대공황과 달리 금융불안정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불안과 관련하여 거시경제학을 새로운 시작에서 바라보는 오스트리아학파의 거시경제학과 민스키의 금융불안정성 가설 등이 재조명되었습니다. 또한 거시경제정책 측면에서 금융시스템의 위험관리를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이 밖에 합리적 경제행위와 같은 경제이론의 기본 가정과 현실과의 괴리 문제에 주목한 행태경제학적 접근을 거시경제이론에 도입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부양과 초저금리 및 양적완화를 통하 적극적 금융완화정책을 실시해 왔으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과 "잃어버린 20년" 이후 일정 부분 개선세를 보이는 일본 이외에는 유로지역을 포함하여 대부분 미약한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저성장과 저물가를 '뉴노멀' 현상으로 정의하고 인구 고령화, 소득불평등 심화, 기술진보율 저하 등을 그 구조적 원인으로 추정하면서 장기정체론을 제기했습니다.
고전학파적 접근과 케인즈적 사고의 발전
시대별 주요 거시경제현상과 거시경제학의 발전과정을 보면 거시경제학에는 크게 고전학파적인 사고와 케인즈적인 사고의 두 조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화주의나 새고전학파는 고전학파적인 사고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케인즈 경제학이나 새케인즈학파 경제학은 문자 그대로 케인즈적인 사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시경제이론은 시대적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낮았던 시대에는 고전학파적인 사고가 지배하였고, 실업문제가 심각했던 시대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케인즈적 사고가 풍미하였으며, 인플레이션이 크게 문제시되자 통화주의가 호응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러한 시대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어 온 지배적 사고를 비판적으로 견제해 온 일련의 경제학자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전학파시대에 맬서스나 마르크스 등은 실업과 인플레이션, 특히 실업에 관한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의 낙관론을 격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케인즈시대에도 하이에크나 프리드먼과 같은 경제학자들은 케인즈이론에 입각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였습니다. 세계경기 침체를 가져온 금융위기와 관련하여 일찍이 오스트리아학파와 민스키는 케인즈학파의 기본 틀과는 달리 금융제도에 의해 창출된 화폐와 신용이 종종 금융불균형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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