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외환이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사용되고 있으나 외환의 정의는 사용목적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합니다. 미국에 있는 회사로부터 상품을 구입하고 상품대금을 미국으로 보내거나, 미국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녀에게 학비나 생활비를 송금하는 경우, 우리는 은행에 가서 원화를 지불하고 그에 상당하는 미국 달러화로 교환하여 송금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외국으로 상품대금이나 학비 등을 송금할 때 사용되는 수단을 외환이라고 합니다.
외환의 개념
환이란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끼리 현금을 보내는 불편과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제3자인 금융기관을 이용하여 지급 위탁의 방식으로 결제하는 수단입니다. 환은 내국환과 외국환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국내에 있는 사람들 간의 거래를 결제하기 위한 환은 내국환이라고 하며, 서로 다른 국가에 있는 사람들이 국제거래의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환은 외국환 또는 외환이라고 합니다. 국제 간 거래에서 자금결제가 필요한 경제행위를 살펴보면 상품을 교환하는 무역거래를 비롯하여 무형의 재화인 금융. 운수. 보험. 건설. 기술제휴 등과 관련된 무역외거래 및 자본의 이동을 필요로 하는 자본거래가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간 거래는 모두 그 결제를 위한 수단으로 외환을 이용합니다.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서는 거래당사자들이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자금을 보내고 받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여 국제 간 경제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수단이 외환입니다. 외환은 격지 간의 대차 결제수단 또는 금전적 지급수단이라는 면에서는 내국환과 동일하나 서로 다른 화폐제도하에서 상이한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 간에 방생한다는 차이점을 가집니다. 외환에는 또 다른 하나의 측면이 있습니다. 세계의 여러나라에는 서로 다른 통화가 유통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것을 외환이라고도 부릅니다. 통화를 교환한다는 것은 상품을 사고팔 때와 마찬가지로 자국 표시통화를 지불하고 외화표시 채권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와 반대로 자국 표시통화로 수취하고 외화표시 채권을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거래의 원형은 이종 통화간의 교환이며, 그 교환비율이 양국 간의 외환시세인 환율입니다.
외환의 종류
외환은 크게 구분하면 외국통화와 외환어음으로 나누어집니다. 외환어음(bill of exchange)은 현금이 아니면서도 국제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여러 신용수단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국제무역거래를 예로 들어 외환 어음을 설명하면 수출업자인 채권자가 수입업자인 채무자에게 그 채권금액, 즉 무역대금을 수출업자가 지명하는 지명인 또는 소지자에게 일정한 일자 및 장소에서 무조건 지급할 것을 위탁하는 요식 유가증권입니다. 무역대금 결제 시 수출업자는 상품을 선적 완료한 후 결재서류를 준비하고 환어음을 발행하여 지정은행 또는 수출업자의 거래은행에 환어음 매입을 의뢰하게 됩니다. 따라서 외환 어음의 유통에는 적어도 2개국이 개입됩니다. 외환 어음의 주요 당사자는 환어음을 발행하고 서명하는 수출업자인 발행인(drawer)이 있으며, 환어음의 지급을 위탁받는 채무자인 지불인(drawee)이 있습니다. 지불인은 신용장 개설은행이나 수입업자가 해당됩니다. 그리고 환어음의 지급을 받는 자인 수취인(payee)이 있는데 발행이나 발행인이 지정하는 제3자가 수취인이 됩니다. 국제무역거래에서 이용되는 외환어음의 종류에는 화환어음(documentary bill of exchange)과 무담보어음(clean bill of exchange), 일람불어음과 기한부어음, 상환청구가능어음과 상환청구불능어음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통화와 외환 어음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가집니다. 첫째, 외화와 외환어음은 모두 유가 증서로서 지급수단으로 이용됩니다. 그러나 외화는 외화를 발권하는 정부나 중앙은행에 의하여 법적으로 규정되어 그 표시금액이 규격화되어 발행되는데 반하여, 외환 어음은 법률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자연인과 법인에 의하여 발행됩니다. 둘째, 외환어음은 환어음의 당사자들의 채권. 채무관계를 나타내지만 외화는 대외적인 자산을 나타냅니다. 달리 말하면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외화를 지급함으로써 외국 채무가 소멸하는 데 반하여, 외환 어음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때 법에 의하여 이행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셋째, 외화는 유동성이 큰 자산이나, 외환어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다. 외환 어음은 배서에 의해서만 통용이 가능한 반면, 외화는 배서 없이 법적으로 통용력이 보장되어 있다. 넷째, 외화의 유출입은 각국의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외화에 대하여는 특정의 규제법령이 있는 반하여 외환어음은 당사자들 중에 한 사람이 비거주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나라의 어음법을 적용하는가의 문제만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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