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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곡선과 자연실업률, 합리적기대, 기억효과

by happiness22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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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일정기간 동안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화폐의 가치 즉 구매력을 말합니다. 실업과 인플레이션 간 역의 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실업과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낮출 수 없다는 정책딜레마를 내포하고 있어 경제사정에 따라서 정부가 개입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자연실업률 가설, 합리적기대, 기억효과 등 어떤 경제정책적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연실업률과 필립스 곡선

필립스곡선은 인플레이션율과 산출량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동태적 총공급곡선을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간의 관계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과 명목임금 상승률 또는 인플레이션율 간 역의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으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거시경제정책 목표가 동시에 달성되기 어렵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갖습니다. 노동시장의 초과수요는 명목임금 상승을, 초과공급 즉 실업은 명목임금 하락을 가져온다는 립시의 이론적 분석은 노동자나 기업가가 의사결정을 할 때 관심을 갖는 것은 일반적으로 명목임금이 아닌 실질임금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1970년대의 스태크플레이션에 대한 실증연구들은 필립스곡선이 제시한 인플레이션과 실업 간의 역의 관계가 항상 안정적인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역할이 강조된 프리드먼-펠프스의 자연실업률 가설에서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간이 상충관계가 존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율 조정에 따라 단기 필립스곡선이 이동하면서 두 변수 간의 장기적인 상충관계는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장기 필립스곡선은 자연실업률 수준에서 수직선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연실업률 가설에 따르면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은 자연실업률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한편 자연실업률 개념은 1970년대 후반 케인즈학파에 의해 NAIRU로 해석되면서 현재까지 화폐금융정책의 기준 지표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합리적 기대가 반영된 필립스곡선에 의하면 민간이 예상하지 못한 총수요정책은 일시적으로 실업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러한 변화가 기대에 반영되는 즉시 실업률은 자연실업률 수준으로 복귀합니다. 반면에 예상된 총수요정책은 단기에도 실업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율만 상승시킵니다. 자연실업률 가설에 의하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 간의 상충관계가 단기적으로는 존재할 수 있으나, 노동자의 기대인플레이션 조정에 따라 단기 필립스곡선이 이동하면서 두 변수 간의 안정적인 상충관계는 사라지게 된다는 보았습니다. 즉, 경제가 단기적인 불황을 겪으면서 인플레이션율은 낮아지고 실업률이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제가 다시 불황 이전의 자연실업률 수준으로 돌아갑니다. 자연실업률 개념은 실제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하회하는 경우에는 긴축적 화폐금융정책을 실시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확장적 화폐금융정책을 수행한다와 같은 단순한 화폐금융정책 방식이 널리 보급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물가 안정이 주요 정책목표인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실업률 갭(실제실업률-자연실업률)은 노동시장을 통한 인플레이션율 상승 압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서 유용할 뿐만 아니라, 화폐금융정책 기조가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해소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데에도 유용성이 큽니다.

합리적 기대와 필립스곡선

자연실업률 가설에서는 노동자들이 현재 및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여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을 예상하는 적응적 기대를 가정하였는데, 합리적 기대론자들은 적응적 기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합리적 기대에 의하면 경제주체들은 미래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포함하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미래 인플레이션율을 예상합니다. 이처럼 합리적 기대가 형성되면 과거의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0%였다고 해서 내년의 인플레이션율도 0%라도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경제주체들이 내년에 수입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면 내년 물가 수준도 상승할 것이라도 예상할 것입니다. 물론 합리적 기대가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정확히 일치하는 완전예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합리적으로 기대를 형성하면 체계적인 예측 오차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노동자들이 합리적 기대를 갖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통화팽창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실업률 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간 상충관계가 사라지면서 인플레이션율만 상승하게 됩니다. 한편 중앙은행의 확장적 화폐금융정책이 미리 예견된 것이어서 인플레이션이 충분이 예상된 것이었다면 기대인플레이션율만큼 명목임금이 이미 증가하여 실질임금은 변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도 변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상된 확장적 화폐금융정책은 단기적으로도 실업률을 줄이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율만 상승시킵니다.

기억효과와 필립스곡선

기억효과 또는 이력현상에 의하면 불황이 지속된 이후 경제의 자연실업률 자체가 상승하여 장기 필립스곡선이 우하향하므로 거시경제정책이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실업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억효과를 통해 1980년대 유럽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높은 실업률에 대한 설명으로는 세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첫째, 불황이 해고된 사람들의 생산성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둘째, 실업기간이 길어지면 개인의 노동에 대한 태도 등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동에 대한 의욕이나 성취욕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아예 구직 행위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실망실업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셋째, 한 번 실직한 사람들은 임금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킬 수 없기 때문에 고용되기가 더 힘들다는 이론입니다. 소수의 내부자들이 임금협상 때 높은 임금수준을 제시함으로써 한 번 실직한 외부자는 다시 내부자가 되기가 무척 어려우며 계속 실업자로 남게 되는 내부자-외부자 모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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